책장에 꽂힌 이북

요즘 이북으로 나온 책은 무조건 이북으로 사서 보는데, 구매할 때나 밀리의 서재에서 대여를 할 때나 아쉬운 점이 있다. 아날로그 책을 선호하는 이유는 종이의 질감이 손에 닿는 느낌이나 책장을 넘기기 좋은 것도 있겠지만, 요즘 태블릿의 해상도가 좋아지면서 전자책을 보는 맛은 확실히 좋아졌다. 그런데 여전히 책을 고를 때의 경험 때문에 아날로그 책이 그리울 때가 있다. 서점의 책장에 꽂혀있는 형형색색의 책들을 보며 책의 내용을 상상하게 되고, 두꺼운 책을 보면 읽어보고 싶다는 도전의식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이북은 정면 표지 밖에 볼 수 없고, 표지만으로는 책의 크기나 두께를 알기 어렵다. 내가 밀리의 서재 담당자라면 아날로그 감성을 더해서 책장 같은 뷰를 추가하고 싶다. 실제 책장을 보는 것처럼 책의 높이와 두께가 보이면 책을 고를 때 훨씬 만족도가 높아질 것 같다.


맥북 M1 프로 16인치 배터리 성능

맥북 M1 프로 16인치 배터리가 생각보다 더 놀랍다. 낮부터 전원을 연결 안했는데 자정이 넘어서까지 6~70%의 배터리를 유지하고 있다니... 이 정도면 하루 외출에는 굳이 충전기를 들고 다닐 이유가 없을듯.


구원

독실한 크리스챤이 물에 빠져서 허우적 대며 신께 살려달라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지나가던 배가 손을 내밀었지만, 신자는 신이 자신을 구해줄 것을 믿는다며 배의 도움을 거부했다. 점차 몸에 힘이 빠져가는 상황에서 다른 배가 와서 또 구조의 손길을 내밀었다. 신자는 역시나 신이 구원해줄 것이라 말하며 도움을 거절했다. 결국 힘이 빠진 신자는 물 속으로 가라앉으며 자신을 구원해주지 않은 신을 원망했다. 나도 배를 놓치고 신을 찾고만 있는건 아닌지...


게이트웨이와 캐논

뭔가 멋진 느낌의 건물


신라면 블랙

왜 먹고 나면 알게 되는 것이냐...

 

For Sale: Shinramyeon Seasoning. Never Opened.


글도 늙어가나

온갖 맥스튜디오에 Scapple에 노션에 기계식 키보드까지 컨텐츠를 만들어 낼 준비는 그 어느때보다 갖추어졌는데, 젊은 시절보다 임팩트가 있는 글이 안 써진다. 예전의 글들은 내가 직접 당하고 느끼고 분노에 의해 쓰여진 살아있는 글이라면, 요즘은 내가 쓰면서도 하품이 나는 교과서 같은 이야기인 것 같다.


대리 때가 최고구만

에버노트에서 2014년 대리일 때 일을 했던 것들을 오랜만에 보게 되었는데, 정말 일을 열심히 잘했었구나. 나이가 들어서 예전에 다 했었던 것들이라는 생각에 대충 하게 되고, 내가 아는걸 다른 사람도 알겠지 싶은 마음에 대충 하게 되고 하던 것들을 반성하게 된다. 짬을 먹고 책임 있는 위치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과거에 일을 잘했던 나의 추억이 아니라, 위치에 맞는 더 높은 성과로 증명되어야 하는건데 말이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언제 오나

맥스튜디오가 온지는 꽤 되었는데, 스튜디오 디스플레이가 올 생각을 안하네... 윈도우 컴터 모니터는 너무 구려서 사진 편집할 맛이 안난다. 찍어둔 사진이 묵혀져 가는구만...


유니버셜 컨트롤

기술적으로는 별 것 아닌거 같은데, 실제 사용을 해보니 정말 충격적이다. 네트워크로 기껏해야 마우스 좌표와 입력되는 키, 클릭 이벤트 정도만 왔다 갔다 할테니, 데이터 양이 많은 것도 아닐테고, 그래서 그런지 너무 부드럽게 잘 작동하네. 마치 한 대의 컴퓨터를 쓰고 있는 것 같다.


유명해서 유명한 시대

유명해서 유명해지는 시대. 넘쳐나는 컨텐츠 노출의 기회를 결정하는 대형 플랫폼의 큐레이팅. 컨텐츠의 질이 무의미 해지고, 유명한 사람이 더 유명해 지는 시대는 자본주의의 부익부 빈익부를 꼭 닮았다. 새로운 예능인이 발굴되기 보다는 유명한 스포츠 스타가 예능에 나오는 시대. 유명인과 큐레이터만 살아남는 시대에 어떤 전략으로 살아가야 할까?